윤종신의 "영계백숙" Remix 디지털 싱글 앨범의 유료화를 놓고 말들이 많네요.
사실 음원이라는게 원래 유료이니, 유료화라는 말은 좀 어색하긴 하네요.
마침 뉴스화된 에픽하이의 "전자깡패" 음원 무료 공개와 맞물려 정말 많이 욕을 먹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두 가수의 음원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에픽하이의 "전자깡패"는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에서 중간과정에서는 나왔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공개되지
못했죠. 왜 그랬을까요.
아마 일렉트로닉 갱스터라는 곡 분위기가 무한도전 가요제와는 맞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을 수도 있고, 곡을 만들기는 했는데 나름(?) 가요제인데 출품하기에는 뭔가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왔지만, 앨범에 싣기는 뭐해서 버리는 노래라고 했었죠.
그러다가 무한도전에 나와 반응이 괜찮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니 그냥 버리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고, 부랴부랴 마침 내는 앨범에 히든 트랙으로라도 싣게 된게 아닐까요?
그리고 이걸 돈받고 팔기에는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때마침 저작권 때문에 시끄럽기도 하고,
시끄러운 시국에 무료 음원 공개라고 하면 이슈가 될 것 같기도 하니 무료로 공개하게 되었을 겁니다.
어차피 버릴거 관심이나 끌면 밑질 것이 전혀 없는 장사인거죠. 오히려 이렇게 관심을 끌어 앨범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인 셈이죠.
반면에 윤종신의 경우는 반대라고 생각됩니다. "영계백숙"은 윤종신이 밝힌대로 본인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은 노래죠.
윤종신은 유명 작곡가입니다. 히트곡도 많이 냈죠. 그런데 그런 사람이 만든 곡이 가요제에 나가
참패를 하게 되니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겁니다. 정준하와 애프터스쿨에게 미안한 마음도 생겼겠죠.
본인이 밝힌대로 오기가 생겼을 겁니다. 그래서 정성스레 다시 다듬어 리믹스 앨범으로 만들게 된겁니다.
원곡보다는 더 대중적으로 편곡을 해서 공개를 하게 된 것이고, 이렇게 만든 노래를 무료로 제공하기에는
많이 아까웠을 것입니다. 아니 무료로 제공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겠죠.
(앨범 발매일이 윤종신의 디지털 싱글은 21일, 에픽하이의 Remixing the Human Soul 앨범은 22일입니다)
결국 윤종신은 작곡가로써의 당연한 권리를 당연하게 행사하다가, 생각치도 못한 에픽하이의 매우 나이스한 마케팅 전략에
희생당하게 된 것입니다. 뒷통수를 맞은거지요. 윤종신 본인도 아차 싶었을겁니다.
윤종신의 "영계백숙" 원본도 무한도전 앨범에 있고, 그 수익은 모두 기부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윤종신을 기회주의자라고 하시지만, 제 생각에는 에픽하이가 좀 더 고단수의 기회주의자가 아닐까 싶네요.
어차피 우리가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의 음원을 구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건당 600원씩의 금액을 지불하면
음악사이트가 일정 부분 자기 몫을 챙기겠죠.
윤종신이 "영계백숙" 리믹스 1곡으로 얻게 될 수익과 무도 앨범 7곡의 음원 판매로 얻게 될 음악사이트의 수익을 비교할 수
있을까요?
이제 윤종신 때리기는 그만하고, 음악사이트에 무도에서 기부할 금액은 낼 의사가 있지만, 당신들이 받게 되는 수수료는
내기 싫으니, 수수료 뺀 금액으로 판매하라고 서명운동이라도 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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